저도 밀폐된 공간에서 방귀로 곤혹스러운 적이 많죠. 건강한 성인의 방귀 횟수는 하루 대략 10에서 20회 정도라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.

그렇다면 왜 방귀가 계속 나오느냐를 먼저 생각해 봅니다. 한 가지 큰 원인은 음식이 아니라 공기예요.

급하게 먹거나 말하면서 식사하면 생각보다 많은 공기가 위장으로 들어가고, 이 공기가 장을 지나 방귀로 배출됩니다. 식사 시간이 10분도 안 된다면 방귀가 많아질 가능성이 큽니다.

또 다른 핵심은 장내 세균의 작용입니다. 장 속 세균이 남긴 음식 찌꺼기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만들어지고, 이 가스가 방귀의 주성분이 됩니다.

특히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일수록 가스 생산이 늘어나죠. 우유를 마신 뒤 배가 꾸르륵거리거나 방귀가 늘면 유당불내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.

한국인 중에서도 성인이 되며 유당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. 또한 의외로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들이 방귀를 많이 만들기도 합니다.

대표적으로 양배추·양파·마늘·브로콜리·콩류·우유 및 유제품·고구마, 감자 등이 이에 속합니다. 다이어트를 시작해 고구마와 샐러드를 많이 먹기 시작했는데 방귀가 늘었다면 정상 반응일 수 있습니다.

대부분의 방귀는 질병이 아닙니다. 다만 몇 가지 경우에는 진료를 권합니다.

하루 20회 이상 방귀가 나오거나, 복통이 심하거나,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거나, 배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는 경우, 또는 최근에 갑자기 증상이 심해진 경우가 그것입니다. 이 경우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소장세균과다증식 등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.

의외의 사실도 있습니다. 방귀의 대부분은 냄새가 없고, 냄새를 만드는 것은 황 성분 가스의 1% 미만이에요.

달걀이나 육류, 생선, 양파, 마늘 등을 많이 먹으면 냄새가 강해질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건강 이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. 방귀는 몸이 고장 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인 경우가 많습니다.

수술 후 의사들이 “방귀 나왔나요?”를 묻는 것도 장 운동이 다시 시작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이유랍니다.

다만 방귀가 갑자기 많아지거나 복통, 설사, 변비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민망함으로 넘기지 말고 장 건강을 한 번 점검해 보세요. 오늘도 당신의 장은 방귀로 열심히 신호를 보내고 있을지 모릅니다....